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에서 역대 최하 수준인 ‘C등급’을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6일 “금감원의 2016년도 경영평가 결과를 11월 말에 통보했다”며 “외부전문가들이 금감원의 경영을 평가한 결과 C등급을 매겼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2009년부터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소위원회를 통해 금감원의 경영을 평가하고 있다. 평가등급은 S-A-B-C-D-E로 나뉘고 어느 단계인지에 따라 성과급도 달라진다.
금감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C등급을 받았다. 그전에는 B등급을 한 차례 받았던 것을 제외하면 A등급을 계속 받아왔다.
금감원 임직원들이 잇따른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이 등급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방만경영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금감원 임직원은 2016년도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지난해보다 평균 30% 줄어든 성과급을 받게 됐다. 2015년도 경영평가 결과는 A등급이었다.
금감원 임원은 A등급일 경우 연간 기본급의 81%, C등급은 54%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직원은 A등급이면 월급의 180%, C등급은 140%를 받는다.
금융위가 금감원의 2018년도 예산안을 삭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감원은 금융위에 4천억 원 규모의 2018년도 예산안을 냈는데 올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규모라 논란이 일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