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해양생산설비 발주처인 회그LNG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에너지회사 회그LNG로부터 해양생산설비를 주문받아 건조하고 있다. 하지만 회그LNG가 이 설비를 투입하려고 했던 파키스탄LNG프로젝트에서 빠지면서 해양생산설비도 현재 갈 곳을 잃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회그LNG가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되고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를 투입할 곳을 새로 찾고 있다.
로이터 등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회그LNG는 파키스탄에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제공하기로 했던 계약을 파기했다.
회그LNG는 당초 파키스탄의 LNG 수입프로젝트에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20년 동안 용선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던 GEI와 엑손모빌, 토탈, 카타르페트롤리엄, 미쓰비시 등과 컨소시엄을 어떻게 구성할지 등을 놓고 의견이 틀어지면서 결국 회그LNG가 프로젝트에서 빠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회그LNG가 파키스탄에 투입하려고 했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올해 1월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이는 회그LNG의 9번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는 17만㎥급으로 계약금액은 우리 돈으로 약 2700억 원 정도다. 이 해양생산설비는 2018년 4분기까지 건조돼 파키스탄 카심항구에 설치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회그LNG가 파키스탄 LNG프로젝트에서 빠지면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는 투입될 곳을 잃게 됐다.
로이터는 “회그LNG가 2018년이 되기 전까지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새로 투입할 곳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이 회그LNG의 투입처 물색작업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가 새로 투입될 곳을 서둘러 찾지 못하면 현대중공업이 이 설비를 인도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그LNG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사항은 없다”며 “회그LNG가 파키스탄LNG프로젝트에서 빠진 점이 향후 인도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는 일반적으로 건조대금의 20~30%만 선수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인도시점에 몰아서 받는 방식으로 선박건조일감을 확보한다. 선박 인도시점이 지연되면 조선사가 건조대금을 받는 시기도 그만큼 미뤄지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