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임단협 협상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두 번째로 잔업투쟁에 들어가고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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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권오갑 사장은 하루 빨리 노사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려고 하지만 아직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는 기본급 중심의 임금 인상안을 포함해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을 즉각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 6개월 동안 5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지난 5일 최종제시안을 내놓고 더 이상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회사는 변화된 현장정서를 받아들이기는커녕 노조활동에 개입해 조합원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회사는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천문학적 적자수치를 발표하며 이를 핑계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회사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회사가 과장급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봉제로 경쟁구도를 심화해 전체 노동자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회사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8일 연봉제 도입 반대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19일 서울 계동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20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 동안 잔업거부에 들어간다. 이번 잔업거부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중공업 안팎에서 노조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노사가 교섭일정도 잡지 못하자 올해 안에 임단협이 타결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는 두 분기 연속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에 임금과 관련해 더 이상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일 임금 3만7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300만 원+통상임금 100%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수정 제시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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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노조 정병모 위원장이 지난 10월31일 오후 회사내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가진 중앙쟁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