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동안 파키스탄에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잼 카말 칸 파키스타나 석유장관은 최근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LNG정상회의에서 “앞으로 5년 동안 파키스탄 내 LNG 수입수요가 3배 늘어날 것”이라며 “LNG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민간부문에서 최대 3건의 LNG개발 프로젝트가 더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2기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통해 연간 1천만 톤의 LNG를 수입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LNG 수요가 2022년까지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5년 안에 LNG 수입량을 연간 3천만 톤으로 늘릴 수 있다고 잼 카말 칸 파키스탄 석유장관은 말했다.
액화천연가스는 석탄이나 등유·경유 등 연료유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경제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파키스탄과 같은 신흥국들은 전력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늘리고 있다.
액화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면 이를 운송하는 데 필요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등의 발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파키스탄 정부가 LNG 수입량을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릴 경우 파키스탄에서 최대 8기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가 가동돼야 할 것으로 트레이드윈즈는 파악했다. 이렇게 되면 파키스탄에서 5기 안팎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가 발주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부문에서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는 2005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 전 세계에 모두 24척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새로 만든 설비가 19척, 개조된 설비가 5척이다.
조선3사는 전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는 모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건조했다. 여태껏 수주를 싹쓸이해온 만큼 앞으로 발주가 늘어나면 조선3사가 수주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