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e스포츠단 ‘삼성갤럭시’를 매각했다.
1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제일기획이 삼성갤럭시를 글로벌 e스포츠단 운영기업 ‘KSV’에 매각했다. KSV는 삼성갤럭시가 재계약한 감독 1명과 코치 2명, 선수 6명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정확한 인수조건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 '2017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삼성갤럭시가 우승을 차지했다. |
KSV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e스포츠운영사로 이번 인수로 오버워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리그오브레전드까지 모두 4개 종목의 게임구단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갤럭시는 올해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e스포츠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삼성갤럭시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제일기획의 이번 매각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KSV가 e스포츠에 특화된 기업인 만큼 삼성갤럭시의 발전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갤럭시를 통해 얻는 홍보효과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포츠 지원을 놓고 실용적 입장을 보이면서 삼성그룹도 최근 몇 년 동안 스포츠사업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다. 제일기획이 e스포츠단을 정리할 것이란 관측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통해 2000년에 처음 e스포츠에 발을 들여놓았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을 창단했고 ‘월드사이버게임즈(WCG)’도 후원했다.
그러나 2013년 WCG 후원을 중단했으며 올해 초 대회 운영권도 스마일게이트에 매각했다.
삼성그룹은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5개 스포츠단(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 남자 프로배구)을 모두 제일기획 아래로 편입했다.
스포츠단을 별도법인으로 두는 다른 기업과 달리 제일기획에 맡기면서 ‘비용절감과 홍보효과 극대화’를 얻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