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2-01 11: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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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원유 감산합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올랐다.
CNBC는 1일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합의를 2018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11월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의 제173차 정기총회를 열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산유국 10여 곳은 3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제173차 정기총회를 열고 원유 감산합의 연장안에 합의했다.
석유수출국기구 등 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에 올해 상반기까지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고 올해 5월 2018년 3월까지 원유 감산합의를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런 합의를 한 번 더 연장한 것이다.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원유 감산합의 연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의 주요 회원국으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따라 석유수출국기구도 원유 감산합의를 연장하는 쪽에 힘을 실었다.
러시아는 원유 감산합의를 연장해 국제유가를 높여야 한다는 데 동의했지만 원유 감산기간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의견을 냈다. 2018년 말까지 원유 감산합의를 연장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장에 선뜻 동조하지 않다가 결국 의견을 바꿨다.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합의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도 올랐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7.40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일보다 0.17%(0.10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0.73%(0.46달러)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는 “석유수출국기구 등 산유국이 감산합의를 연장하면서 국제유가가 올랐다”며 “하지만 11월4주차 미국 원유생산량이 지난해 말보다 대폭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