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포티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힘입어 올해 유럽에서 현대기아차 자동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지는 올해 9월까지 유럽시장에서 7만4046 대가 팔렸다. 2위는 현대차 투싼으로 6만9747 대가 팔렸다. SUV가 모두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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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
3위는 i10(6만3385 대), 4위는 i30(6만2483 대), 5위는 i20(6만1197 대)로 현대차의 i시리즈가 뒤를 이었다.
그동안 유럽에서 해치백 i30 모델이 강세였다. 그런데 유럽에서 SUV 열풍이 불면서 스포티지가 올해 정상에 올랐다.
유럽시장에서 SUV의 판매비중은 2010년 11.8%였지만 올해 9월까지 20.3%로 급증했다. 판매 차종 5대 가운데 1대는 SUV인 셈이다.
2010년 출시된 스포티지는 2011년 유럽 판매량 6만5459 대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8만 대 이상 팔리며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 지난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스포티지는 현대기아차 자동차 가운데 유럽에서 최다 판매 차종에 오르는 첫 SUV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스포티지가 올 연말까지 9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SUV는 해치백모델보다 판매가격이 더 높아 현대기아차는 SUV 판매 호조를 반긴다.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3조5317억 원, 순이익 202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 15.2% 증가했다.
투싼을 생산하는 현대차 체코공장도 올해 상반기에 매출 2조9039억 원, 순이익 2638억 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7%, 23.4% 늘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4∼5년 전 출시된 차량이 판매 1위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SUV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유럽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