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하림그룹 회장이 나폴레옹이 직접 썼던 모자를 26억 원 가까운 돈을 주고 사들였다.
김 회장은 16일 프랑스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열린 나폴레옹 모자 경매에 참여해 188만4천유로(25억8천만원)에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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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
나폴레옹이 지휘하던 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2각 모자로 모나코의 현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으로부터 직접 사들여 왕실 소장품으로 삼았다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애초 경매소는 한국인 사업가에게 낙찰됐다는 사실만 공개하고 낙찰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지지통신 등 외신들이 나폴레옹 이각 모자가 한국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측에 낙찰됐다고 보도하면서 김 회장이 대리인을 통해 낙찰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매소는 검은색 펠트모자의 나폴레옹 모자가 50만 유로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4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모자 경매낙찰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 회장은 “나폴레옹은 끝없는 도전과 개선을 상징하는 인물이어서 평소 존경했다”며 “(낙찰받은 모자를 어떻게 활용할지)아직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나폴레옹의 모자를 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폴레옹은 생전 약 120개의 모자를 갖고 있었으나 현재 19개만 남아있으며 이 가운데 2개를 민간인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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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레옹의 2각 모자 |
김 회장이 모자를 인수하려면 프랑스 정부 승인 등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현재 건설하고 있는 신사옥에 이 모자를 전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림그룹은 닭고기 가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외 50여 법인으로 구성된 종합식품서비스그룹이다. 지난해 매출은 4조8천억 원 정도다.
하림그룹은 최근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 인수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