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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과 중국에서 스바루와 지리자동차에도 추월 허용할 처지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11-30 16: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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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중국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스바루, 지리자동차 등과 새로운 경쟁구도에 놓이게 됐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일본 중견 완성차회사인 스바루가 미국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미국과 중국에서 스바루와 지리자동차에도 추월 허용할 처지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는 1~10월 미국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3%나 줄어든 56만5천 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스바루는 6% 늘어난 53만3천 대를 팔아 현대차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기아차는 2016년 1~10월 미국에서 54만1천 대로 스바루를 앞섰지만 2017년 1~10월에는 44만4천 대를 파는 데 그쳐 스바루에 뒤처졌다. 

스바루는 최근 미국에서 중형SUV 신차 애센트(Ascent)를 공개했다. 토요타의 중형SUV인 하이랜더 단 한 차종이 1~10월 미국에서 17만5천 대가 판매될 정도로 미국 중형SUV 수요는 많다.

블룸버그는 현대차, 기아차, 스바루 등을 판매하는 한 딜러의 말을 인용해 “스바루 애센트는 토요타 하이랜더와 정면대결을 펼칠 것”이라며 “하이랜더 수요의 일부만 뺏어오더라도 스바루는 2018년에 현대차 판매를 추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바루는 2018년 여름경 미국에서 애센트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18년 미국에서 코나를 비롯해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투싼 부분변경모델 등 새 SUV를 대거 출시한다. 하지만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현대차가 스바루를 비롯해 일본 완성차회사들과 가격경쟁에서 힘이 부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의 톱3 완성차회사와 경쟁구도를 형성했는데 이제 일본의 중견 완성차회사인 스바루와 비교될 만큼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미국판매는 스바루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토요타, 혼다, 닛산과 어깨를 겨룰만하다. 하지만 올해들어 닛산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1~10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판매(제네시스 포함)는 106만7천 대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0%나 줄었다. 반면 이 기간에 닛산의 미국판매는 131만9천 대로 2%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도 폴크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회사의 합자브랜드와 경쟁하다 사드보복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중국차와 경쟁하는 신세가 됐다. 

현대차는 2016년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순위 5위에서 2017년 상반기에 15위로 떨어졌다. 기아차도 이 기간에 15위에서 25위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10월 중국에서 2016년 10월보다 11% 줄어든 8만 대를 팔았다. 

반면 중국 완성차회사인 지리자동차는 10월 중국에서 30%나 늘어난 12만5천 대를 팔았다. 지리자동차가 2016년 보웨를 포함해 SUV 3종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SUV 제품군을 강화한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6년 중국에서 113만 대 이상을 팔았지만 2017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를 더해도 100만 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리자동차는 2017년 연간 판매목표인 110만 대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리자동차는 올해 안에 중국에서 글로벌을 겨냥한 링크앤코 브랜드의 첫 SUV인 ‘링크앤코01’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링크앤코01은 최근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137초 만에 준비된 물량 6천여 대가 완판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중국에서 올 뉴 루이나와 새 ix35 등 현지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판매하락폭을 줄이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양대 자동차시장인 미국, 중국에서 동반 판매부진을 겪으면 글로벌판매도 뒷걸음쳤다. 현대차는 1~10월 전세계에서 367만3 대를 팔아 2016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SUV 중심의 신차 출시와 새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현지 전략형 신차를 늘리고 있으며 중국의 신에너지차 정책에 따라 친환경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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