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 세계 반도체 D램 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전환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어 4분기 이후 점유율 합계 7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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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
17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한국은 역대 최고치인 69.7%의 점유율을 달성하면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점유율 24.2%를 기록한 미국이, 3위는 6.1% 의 대만이었다.
미국과 대만 모두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점유율이 줄었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29.3%에서 올해 1분기 28.6%, 2분기 25.7%로 감소했고 대만은 같은 기간 6.5%에서 매 분기 0.1%포인트씩 줄었다.
한국 반도체업체들의 3분기 점유율은 올해 2분기의 68.0%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의 점유율이 69%를 넘은 것은 2012년 4분기와 2011년 4분기(69.2%)까지 포함해 역대 세 차례뿐이다. 아직 점유율 70%를 넘은 적은 없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41.7%, SK하이닉스 26.5%, 마이크론(미국) 23.7%, 난야(대만) 3.6%, 윈본드(대만) 1.5%, 파워칩(대만) 0.8% 등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세공정 전환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어 4분기 이후 점유율 합계를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에도 D램의 안정적 수급이 예상되는 데다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차세대 D램인 DDR4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대만 등 후발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D램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DDR3보다 2배 빠른 D램인 DDR4를 업계에서 유일하게 20나노 공정으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도 25나노로 공정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4분기 매출과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까지 20나노공정 개발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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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디램익스체인지는 시장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25나노미터 공정 비중이 85%까지 올라가면서 D램에서 42%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올렸다”며 “이는 D램시장에서 메이저 제조업체 이익률 가운데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또 “SK하이닉스의 경우 25나노미터 공정전환 초기에 약간의 생산 손실이 일어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생산성을 높이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3분기 D램시장 전체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1% 늘어난 120억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