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복합할부금융 카드 수수료율을 1.5%로 내리는데 합의했다.
17일 자동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 수수료율(1.5%) 로 정하는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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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 |
두 회사는 가맹점 계약만료 시한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체크카드 수수료율 선에서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했다.
그동안 두 회사는 수수료율을 놓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현대차는 KB국민카드에 현행 1.85%인 카드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율을 1.0∼1.1% 정도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KB국민카드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신용공여 기간이 거의 없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이하로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두 회사가 합의점을 찾은 것은 한 발씩 양보했기 때문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모두 고객불편을 낳는다는 비판과 고객이탈에 따른 매출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이원희 현대차 재무담당 사장은 16일 비공개 협상에서 대체적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KB국민카드와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다른 카드사와도 마감 기한 전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내년 2월, 삼성카드는 3월에 가맹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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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부사장 |
카드업계는 KB국민카드의 수수료율 인하로 현대차가 약 130억 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현대차의 협상을 지켜보던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 수수료율 인하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소비자이익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금리혜택이나 포인트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복합할부 수수료율이 계속 지금처럼 높게 유지된다면 나중에 완성차업체들이 자동차 값을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