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대규모 고도화설비를 증설한 효과를 봐 내년에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9일 “에쓰오일이 내년 상반기에 고도화설비 증설을 끝내면서 투자의 결실을 맛보게 될 것”이라며 “고도화설비를 가동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4천억 원 더 늘어나는 효과를 봐 에쓰오일의 기초체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도화설비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유, 벙커C유 등을 걸러내 수익성 좋은 석유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약 5조 원을 들여 울산에 고도화설비를 짓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 고도화설비를 완공해 시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에쓰오일이 고도화설비 증설을 끝내면 휘발유 생산량은 하루 2만1천 배럴, 한해 산화프로필렌 생산량은 30만 톤, 폴리프로필렌 생산량은 40만5천 톤 더 늘게 된다.
노 연구원은 “고도화설비를 가동하면 값싼 벙커C유로 다양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시행하는 고유황 선박유 사용금지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황함유량이 많은 벙커C유를 선박연료로 쓸 수 없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제에 따라 앞으로 저유황선박유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 에쓰오일이 이 시기에 맞춰 저유황선박유 공급을 늘리는 효과도 볼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에쓰오일은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3250억 원, 영업이익 2조151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전망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50.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