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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리츠사업 선두 굳히기, 신한금융도 리츠운용사로 도전장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11-26 15: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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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해 금융회사 가운데 리츠시장에서 선두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부동산신탁회사를 통해 리츠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이 최근 독자적 리츠운용사를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설립하면서 KB금융과 새로운 비은행계열사 사이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KB금융 리츠사업 선두 굳히기, 신한금융도 리츠운용사로 도전장
▲ (왼쪽부터)정순일 KB부동산투자신탁 대표이사와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대표이사.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들어 리츠사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과 달리 3년 전부터 리츠업을 운영한 만큼 앞으로 부동산사업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이를 다시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부동산투자 간접상품을 일컫는다.

리츠 자산을 수탁받아 운용하는 회사를 리츠운용사(리츠AMC)라고 한다.

리츠업은 통계청 표준산업분류상 ‘부동산업’에 해당하는 만큼 부동산신탁회사와 집합투자업자(자산운용사)에 한해 겸업의 형태로만 가능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업에 금융·실물 융합 투자 등 신산업 활로를 마련해주는 차원에서 올해 6월 금융지주회사들도 리츠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을 개정했다.

리츠는 평균 배당률이 6% 안팎인 만큼 저금리 시대에서 예대마진 폭이 크지 않은 은행을 둔 금융지주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을 통해 2014년 하반기부터 리츠사업을 펼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부동산신탁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탁고를 보유하며 시장을 선점해왔는데 포트폴리오가 담보신탁부문에 쏠려 있어 2014년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악화했다.  

KB부동산신탁은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상황 속에서 새 수익원으로 리츠사업을 선택했고 현재 1조4천억 원 규모의 리츠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KB금융이 계열사들을 통해 부동산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KB부동산신탁의 리츠사업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옛 주택은행을 뿌리로 두고 있는데 KB금융은 주택은행이 오래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정보와 부동산 관련 상품 경쟁력 및 운용 노하우를 리츠사업 등 자회사 사업에 적극 활용해왔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리브온이라는 부동산 전문 플랫폼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 고객들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데 착안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 이들을 유인한 뒤 대출상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이 수요가 많은 부동산 정보를 집계해 KB부동산신탁의 리츠사업에 제공해 이를 활용할 수 있을 수도 있다.

신한금융은 10월 리츠운용업만을 다루는 리츠운용사 '신한리츠운용'을 출범하면서 KB금융의 리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한금융은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지만 금융당국의 정책을 적극 활용해 리츠운용사를 자체적으로 설립한 유일한 금융지주사인 만큼 빠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원래 부동산에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들이 공격적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도록 관리했지만 올해 들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한리츠운용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존 사모펀드 운용에 중점을 뒀던 ‘신한PE’를 ‘신한대체투자운용’이라고 회사 이름을 바꾸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내부에 부동산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1년짜리 교육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리츠운용은 시내 중심가 오피스빌딩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KB부동산투자신탁이 리츠사업 초창기 펼쳤던 전략”이라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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