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7-11-24 18: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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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운임상승 덕분에 수주를 확대할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LNG운반선 운임이 계속 오르고 LNG운반선 수급이 안정되고 있다"며 "이런 경우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최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선박중개회사 펀리스에 따르면 LNG운반선의 스팟운임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팟운임은 해운시황의 수급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계약이 이뤄지는 운임을 말한다.
수에즈운하 동부를 오가는 LNG운반선 운임은 11월 3주차에 하루 6만5천 달러, 수에즈운하 서부를 오가는 LNG운반선 운임은 하루 7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에즈운하 동부 LNG운반선 운임은 103.1%, 수에즈운하 서부의 운임은 55.6% 올랐다.
LNG운반선 건조가격이 최근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요인으로 꼽힌다.
선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LNG운반선을 건조해 운영하면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7만4천㎥급 LNG운반선 가격은 올해 11월 1억8200만 달러 수준인데 이는 4년 동안 가장 낮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선주들이 단기적으로 LNG운반선 건조가격이 낮은 점을 고려해 투기적으로 LNG운반선을 발주할 것”이라며 “투기를 하는 선주들은 인도시기가 빠른 것을 선호하는 만큼 현재 LNG운반선 수주잔량이 많지 않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LNG운반선 수주잔량은 12척, 대우조선해양은 43척, 삼성중공업은 15척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LNG운반선 건조일감이 적은 만큼 빈 도크를 최대한 활용해 LNG운반선 인도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이들에게 주문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