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기자 sjpark@businesspost.co.kr2017-11-23 08: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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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의 유골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숨겨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은폐를 지시한 해수부 간부는 보직에서 해임됐다.
▲ 세월호 선체의 모습. <뉴시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22일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보도 관련 사과문’에서 “현장수습본부가 17일 오전 11시30분경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다”며 “21일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고 22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김 장관이 유족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는 것과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반발했다.
해수부 대변인실은 “뼈 발견 사실을 21일 고 조은화 어머니와 고 허다윤양 어미니에게만 알려드린 것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린 것으로 잘못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이런 의혹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뿐 아니라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일인데 이렇게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유가족과 국민들을 다시 한 번 울리는 일”이라며 “해수부는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중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런 사실을 은폐한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보직해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