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이 중고차금융을 강화한 성과를 본격적으로 거두고 있다.
기존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고차 매물을 더욱 늘리고 부품과 해외판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1천억 원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넘어섰는데 자동차금융의 실적 호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KB캐피탈은 3분기 기준 영업자산(할부, 리스, 대출 등)의 84.1%를 자동차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2016년 말 81.7%에서 2.4%포인트 높아졌다.
2016년 6월 내놓은 온라인 중고차거래플랫폼 ‘KB차차차’의 장기흥행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소비자는 KB차차차를 통해 중고차 시세와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KB차차차는 10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4만7천 명 규모의 방문자를 확보했다. 출범 이후 누적된 방문자 수도 2100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온라인 중고차매매시장에 매물로 등록된 자동차 수 기준으로 점유율 37.1%를 차지했다. 출범 당시 13.5%에서 3배 가까이 올랐다.
박 사장은 중고차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해 KB차차차를 내놓았다. 지난해 거래된 중고차 수는 378만 대로 신차시장의 2배에 이르렀다. 전체 거래금액도 30조 원을 넘어섰다.
KB차차차에 ‘헛걸음 보상제’를 도입해 가짜 매물을 크게 줄이면서 성과를 이끌어냈다. KB차차차에서 확인한 매물과 실제로 본 중고차의 차이가 클 경우 소비자에게 보상하는 방식이다.
환불과 매도가격 보장을 적용한 것도 흥행에 한몫을 했다. 결함있는 중고차를 받은 소비자에게 환불해주고 소비자가 차량을 판매할 때도 KB차차차에서 내놓은 가격을 보장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에서 중고차를 팔려면 소정의 보증금을 내야 하는데 가짜 매물을 팔 경우 즉시 퇴출되고 그 보증금에서 헛걸음 보상과 환불 등을 처리한다”며 “이를 통해 가짜 매물의 판매를 원천적으로 막으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KB차차차에 등록된 매물 수를 현재 5만6천 대에서 10만 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최근 경기도1자동차매매조합에 이어 인천엠파크자동차매매사업조합과 마케팅 협력조약을 체결했다. KB차차차 소비자는 앞으로 이 조합들에 등록된 중고차 가운데 조합원이 바라고 요건도 충족한 매물을 자동으로 볼 수 있다.
박 사장은 KB차차차를 중고차금융과 부품 등 자동차 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개편할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7월 자동차 친환경 중고부품회사 리싸이클파크에 3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박 사장은 “자동차와 연관된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토대를 마련했다”며 “자동차시장은 확장성이 풍부한 만큼 비가격영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KB차차차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업체를 찾고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최대 규모 중고차판매회사 비포워드와 KB캐피탈의 전략적 제휴도 체결하면서 중고차 판매서비스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