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벌크화물 해상물동량의 증가에 수혜를 입어 내년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중국에서 환경규제가 강화하는 만큼 철광석을 중심으로 벌크화물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에서 일대일로 등 중장기 개발사업도 본격 진행돼 내년 벌크화물 물동량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해운은 철광석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과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LNG선,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유조선 등을 운용하고 있는 벌크선사다. 3분기 기준 벌크선사업의 매출비중은 46.51%에 이른다.
내년 벌크화물 물동량이 올해전망치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한해운이 화주의 유치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 운임의 상승도 대한해운이 내년 수익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세계 벌크선사들의 재무구조가 나빠졌고 선박금융시장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사들이 내년 신조 발주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벌크선 수급상황이 나아지면서 내년 벌크선 운임도 올해보다 59.4%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벌크선 공급은 올해 전망치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해사기구가 선박평형수 관리규제나 황산화물 함유량 규제 등 환경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정해 세계 해운사들이 노후선을 폐선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회사인 대한상선의 장기운송계약이 끝난다는 점은 내년 대한해운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대한상선은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와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이 올해 4분기에 2건, 내년에 6건 끝난다.
대한해운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289억 원, 영업이익 144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0.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1.2%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