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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강철비' '1987' 연말 극장가 대작영화로 붙는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11-21 15: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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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강철비' '1987' 연말 극장가 대작영화로 붙는다
▲ 영화 '신과함께' 포스터.
영화시장 성수기인 연말연시를 앞두고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제작비 1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대작영화를 잇달아 선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와 ‘강철비’가 12월20일에 개봉한다.

신과함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쇼핑)가 드물게 선보이는 대작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국내 4대 투자배급사 가운데 유일하게 천만영화를 배출하지 못했는데 신과함께로 천만관객을 겨냥하고 있다.

신과함께는 웹툰작가 주호민씨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한국영화 최초로 1편과 2편이 동시에 제작됐다. 1편은 올해 말, 2편은 내년 여름에 개봉한다.

신과함께는 그동안 비교적 적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로 꾸준히 중박을 쳤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특히 1편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2편의 흥행을 놓고 더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롯데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선 일종의 모험이다.

신과함께는 준비기간만 5년에 이른다. 여기에 촬영기간 10개월 등 모두 6년의 시간이 흘렀다. 두 편의 제작비를 합치면 4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영화 ‘오! 브라더스’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하정우씨와 차태현씨, 이정재씨와 주지훈씨 등이 출연한다. 원작이 워낙 인기를 끌었던 덕분에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많은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원작의 팬이 워낙 많은 만큼 각색을 두고 벌써부터 여러 말이 나오는 점은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각색과정에서 팬층이 두터웠던 캐릭터가 사라졌고 방대한 분량의 웹툰을 영화에 담으면서 이야기가 많이 압축된 점도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 대한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리게 있다.

올해 별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NEW)는 강철비를 선보인다. NEW는 신과함께와 같은 날 강철비를 개봉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강철비는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내 권력서열 1위가 남한으로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정우성씨와 곽도원씨가 출연한다. 제작비는 모두 157억 원에 이른다.

양우석 감독은 최근 “우리는 남북관계를 냉철하게 바라보기 힘든데 그런 의미에서 냉철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을 상상으로 그렸다”며 기획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영화사업에서 유독 부진했던 CJ엔터테인먼트(CJE&M)는 실화 바탕의 영화 '1987'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아직 정확한 개봉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개봉할 가능성이 높다.

CJ엔터테인먼트는 국내 1위의 투자배급사이지만 올해 ‘리얼’과 ‘군함도’ 등 영화 안팎으로 많은 논란을 낳은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체면을 구겼다. 가장 먼저 선보인 공조가 흥행했지만 올해가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 공조가 유일한 흥행작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추석연휴에 선보인 남한산성 역시 흥행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4분기 실적 역시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987은 1987년 민주화운동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배우 김윤석씨, 하정우씨, 유해진씨가 출연했다.

올해 유일한 천만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이 1987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두 영화는 7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고 있다. 아픈 역사를 놓고 대중에게서 정서적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최근 다뤄졌던 만큼 관객들이 식상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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