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20일 “스위스 선사 트라피구라가 파키스탄의 카심에 두 번째 LNG수입터미널을 세우기로 했다”며 “파키스탄에 있는 기존 LNG수입시설에 두 번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FSRU)를 추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유식 가스저장·재기화설비는 바다에서 액화천연가스 등 가스를 적재, 저장, 재기화할 수 있는 해양생산설비를 말한다. 육상에 설치하는 LNG터미널과 비교할 때 새로 지어야 하는 부대설비가 적고 건조기간도 짧아 빠르고 저렴하게 LNG를 수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두 번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와 관련해 구체적 정보는 전해지지 않는다.
트라피구라는 싱가포르선사인 BW가스가 파키스탄 카심항구에 투입한 17만㎥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트라피구라가 여기에서 수입되는 LNG양이 모자라다고 판단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추가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는 그동안 한국의 대형 조선3사가 주도해왔다.
2017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20척 이상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가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건조한 것이다.
BW가스가 파키스탄 카심항구에 투입한 17만㎥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도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올해 초 인도했다. 트라피구라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발주할 경우 조선3사에게 수주기회로 돌아올 확률이 높은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