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구글을 제치고 '.book' 도메인을 따냈다.
아마존과 구글을 비롯한 IT기업들이 인터넷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도메인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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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아마존이 신규 도메인인 ‘.book’의 독점권을 따냈다고 12일 미국 출판정보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주최한 제한입찰에서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도메인의 사용과 판매권을 얻었다.
아마존은 이번에 구글과 미국 출판업체 보커 등 8개 기업과 경쟁했다.
제한입찰이란 공개입찰과 달리 인수의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만 선정해 이들끼리 경쟁하게 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앞으로 ‘.book’ 도메인을 사용해 ‘www.amazon.book’, ‘www.shopping.book’ 등 출판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인터넷 주소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번 최종 낙찰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입찰가격을 감안하면 ‘.book’의 낙찰가는 500만~1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지난달 열린 도메인 입찰에서도 구글과 경쟁했다. 아마존은 구글을 제치고 ‘.buy’ 도메인을 따냈을 때 460만 달러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은 ‘.cloud’ 도메인에 대한 입찰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아루바에게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도메인을 획득하려는 이유는 향후에 도메인을 통해 시장을 대표하고 통제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유통업체인 아마존이 구매와 출판을 뜻하는 '.buy'와 '.book' 도메인을 획득하는 것은 특정 명사를 사기업이 사용하고 통제하게 된다는 의미”라며 “이는 마치 인터넷이란 거대한 영토에 깃발을 꽂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신규 도메인 시장이 지난 2월 출범한 뒤 400여 개가 넘는 새로운 도메인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인기있는 도메인을 얻기 위해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 인기 도메인인 .earth, .ltd, .sucks 등은 곧 경매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2012년부터 도메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 이름을 딴 ‘.amazon’은 지역적으로 의미가 큰 아마존이 남미에 있다는 이유로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에서 승인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아마존이 얻어낸 ‘.buy’나 ‘.book’과 같은 도메인을 다른 사용자들이 등록할 수 있게 개방할 지 미지수다. 그러나 거액을 주고 딴 도메인인 만큼 아마존이 독점해 사용할 확률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