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해외 화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입어 내년 수익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대한해운은 최근 해외 화주들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는 등 화주들 신뢰를 회복하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벌크선사업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대한해운은 브라질의 광산회사인 발레와, 대한해운 자회사인 대한상선은 호주 광산회사인 BHP빌리턴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는데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이 화주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조 연구원은 파악했다.
대한상선은 삼라마이다스그룹의 다른 벌크선사인데 대한해운이 지분 71.3%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법정관리를 통해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화주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말을 그동안 들었다.
조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지난해 해운업이 불황인 상황 속에서도 흑자를 유지할 정도로 장기운송계약을 애초 확보하고 있다”며 “대한상선도 신규 계약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SM상선을 내년부터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하지 않게 돼 SM상선의 적자부담을 덜어낸다는 점도 대한해운이 내년 수익을 늘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은 적정 규모의 선대를 구축해야 하고 다수의 화주를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대한해운은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합병으로 SM상선에 자금을 지원하고 안착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파악했다.
대한해운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648억 원, 영업이익 14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11.8% 줄지만 영업이익은 19.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