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수 웅진에너지 대표는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 태양광 잉곳 중심의 사업구조를 웨이퍼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 ▲ 신광수 웅진에너지 대표. |
16일 웅진에너지에 따르면 3분기 기준으로 잉곳과 웨이퍼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1.5GW(기가와트)다.
웅진에너지는 2016년 9월 기준으로 잉곳 1.4GW, 웨이퍼는 0.5GW였던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각각 잉곳 2GW, 웨이퍼 1.5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잉곳 수요는 거의 없는데 반해 고객사들로부터 웨이퍼 수요는 계속 확대되고 있어 잉곳과 웨이퍼의 생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웨이퍼 확대에 더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태양광사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시스템(태양광발전소)으로 구성돼 있다. 잉곳을 얇게 잘라 가공한 상태가 웨이퍼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잉곳과 웨이퍼의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2GW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에너지는 웨이퍼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실적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두현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에너지는 고수익성 단결정 웨이퍼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세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며 “2018년도 웨이퍼 추가 증설을 통해 뚜렷한 외형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3분기 기준으로 웅진에너지의 웨이퍼 라인 가동율은 91.1%에 이른다. 생산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가동율을 높이고 있는데 곧 90% 후반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 국가들이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한 태양광모듈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 인증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확인하고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부여하는 것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결정 웨이퍼는 탄소발자국 인증이 불가능해 이들 외에 선택지는 웅진에너지가 유일하다"며 "이에 따라 유럽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국내 주요 태양광 셀/모듈 업체들의 웨이퍼 공급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신 대표가 웨이퍼사업에 들인 공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요청을 받고 웅진에너지에 2014년 8월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중국 경쟁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려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었는데 1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신 대표는 웅진에너지를 맡으면서 윤석금 회장에게 “웅진에너지를 3년 안에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돌려 놓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약속은 지켜졌다.
신 대표는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올해 한 인터뷰에서 “웨이퍼 가격도 계속 낮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원가를 총 50%까지 떨어뜨려 승부를 보려고 한다”며 “중국업체들과 규모에서 차이가 나지만 그들보다 20% 이상 높은 생산성으로 승부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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