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유럽기업을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웅범 사장이 유럽기업 고객을 늘려 모바일부품사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해결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LG이노텍, 유럽 고객 잡기 시동
LG이노텍은 11일부터 14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부품 전문 전시회 ‘일렉트로니카 2014’에 참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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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
일렉트로니카는 50개국 27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부품 전문 전시회다. 이 전시회는 2년에 한 번 열리는데 관람객이 평균 7만 명에 이른다.
LG이노텍은 이번 전시회에서 차량 전장부품부터 스마트폰 등 IT기기 부품, LED조명 부품 등 50여 종의 최첨단소재와 부품을 선보였다. LG이노텍은 이들 부품을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오토모티브’와 ‘스마트’ ‘에너지’ 등 3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LG이노텍은 오토모티브존에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부품과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부품, 차량용 LED 및 터치패널 등을 전시했다.
LG이노텍이 선보인 ADAS용 부품 가운데 차량용 HD급 카메라모듈은 광각의 왜곡을 최소화해 고화질 영상을 자랑한다. 운전자는 이를 통해 더욱 정확하게 차량주변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존에서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전자가격표시기(ESL), 플렉시블 터치스크린패널 등을 선보였다. 이곳에 전시된 2070만 화소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카메라모듈은 두께가 6.1mm에 불과한 초슬림 제품으로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부품이다.
LG이노텍은 에너지존에 고효율, 고출력 LED패키지와 교류 구동방식 LED모듈, 자외선 LED 등 다양한 조명용 LED 부품을 전시했다.
LG이노텍은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사업 분야별 주요 업체들을 초청해 비즈니스 만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보여줌으로써 공급품목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려고 한다. 전시제품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부품인 만큼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LG이노텍은 자신한다.
LG이노텍은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하며 즐거운 삶을 위해 혁신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핵심기술을 융복합해 안전성과 효율성, 편의성을 높인 소재와 부품을 선보임으로써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웅범, 모바일사업 의존도 줄이기 시급
LG이노텍은 3분기에 매출 1조6493억 원, 영업이익 102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냈다. 1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행진도 이어갔다.
이는 이웅범 사장이 2012년 취임 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조하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부문에 집중한 덕분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와 반도체기판을 만드는 ‘기판소재사업부’, 차량용 모터 및 센서 생산을 맡는 ‘전장부품사업부’, 그리고 ‘LED사업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주로 모바일시장에 주력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와 기판소재사업부가 3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의 ‘G3’와 애플의 ‘아이폰6’이 인기를 끌면서 부품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광학솔루션사업부와 기판소재사업부는 3분기에 각각 6325억 원과 491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전분기 및 지난해 3분기보다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이 두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68%가 넘는다.
반면 전장부품사업부와 LED사업부는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분기에 전장부품사업부는 매출 2591억 원, LED사업부는 매출 2837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모두 소폭 감소했다. 부품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사 부품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특정 고객사와 모바일 부품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며 “고가 중심에서 저가 위주로 바뀌고 있는 모바일부품 산업환경의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LG이노텍은 3분기 실적발표 뒤 차량전장 부품과 LED조명 등 신사업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며 “이런 전략은 특정산업이나 특정고객 의존도를 줄여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