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1-13 13: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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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돌파하면서 이후 고점인 788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 대형주들이 꾸준한 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새 벤치마크 지수 개선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코스닥 지수가 2015년 7월 헤드앤숄더 패턴을 완성한 뒤 다시 오르지 못했던 700선을 최근 돌파한 만큼 당시 고점인 788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드앤숄더 패턴이란 차트가 머리와 양어깨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지수는 10일 720.9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720 수준을 넘어선 것은 2015년 8월17일(722.01) 이후 2년3개월 만이었다.
코스닥시장은 ‘정상적 시장(normal market)’이라고 볼 수 없다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코스닥 150지수 등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위험이 덜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 전체로는 아직 변동성이 크고 계속기업으로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다만 코스닥 시총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KQ100 지수나 유동성과 시장 대표성을 기준으로 편입하는 코스닥150 지수의 경우 그런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닥150 지수 가운데 2012년 이후 분기별 확정 실적이 모두 있는 119종목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합산해보면 꾸준하게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셀트리온을 제외한 119종목 기업들은 영업이익 4조4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는데 지난해보다 13%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또 정부가 과거와 달리 코스닥의 금융시장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코스닥에 호재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최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했고 12월 ‘코스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추가로 발표하기로 했다.
‘코스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에는 코스닥 종목을 포함하는 신규 벤치마크 지수의 개발과 연기금의 코스닥 주식 투자비중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기금운용 평가방식 개선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도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코스닥기업에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신규 벤치마크 지수를 연말까지 개발해 코스닥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도 코스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2018년 2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경우 코스닥150 지수의 업종 구성이 더 균형잡힌 모양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코스닥시장은 바이오와 IT 등 특정 업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문제인데 오히려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이 이런 문제를 일부 해결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