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1월13~17일)에 ‘코스닥 강세' 양상을 뚜렷히 띌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숨을 고르는 동안 투자자들의 수요가 코스닥 상장주식에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 국내증시가 13~17일 동안 코스피지수와 비교한 코스닥지수의 상승폭 확대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1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이야기하는 모습. <뉴시스>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다음주에 코스피에 상장한 대기업들의 주가가 정체되는 동안 코스닥지수와 중소 성장기업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에 힘을 싣는 것이 호재로 꼽혔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과 김재철 코스닥협회장 등도 이 기조에 맞춰 코스닥 상장기업을 위한 제도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도 코스닥에 투자하는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확대를 이끌어낼 정책을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기업들도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기업 상당수가 중소벤처기업이고 IT 혹은 바이오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상장기업보다 성장성은 더 앞선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피지수가 한동안 가파르게 올랐다가 최근 하락하기 시작해 코스닥지수가 한동안 더 큰 상승폭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발표 시기에 코스피의 상승 모멘텀이 없어지면서 코스닥에 수급이 일시적으로 쏠렸다”며 “11월 셋째주까지 코스닥의 우위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코스피지수는 한동안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계심리가 먼저 반영됐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던 3분기 실적발표 시기도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개별 기업들의 주가 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520~25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