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에서 벌어진 사내 성폭행 논란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성폭행 혐의로 입건됐다가 불기소처분을 받은 현대카드 직원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B씨를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고소해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 경찰은 10일 현대카드 직원 사이의 성폭행 논란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카드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해명글. |
경찰은 A씨를 한차례 조사했고 B씨를 조만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가 허위사실을 온라인과 직장동료들에게 퍼뜨려 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 이렇게 글을 쓴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으로 일하던 도중 5월에 회식 이후 A씨와 함께 자택에 갔다가 술에 취해 온전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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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3개월 뒤인 8월 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고 상담소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성폭행 혐의(준강간)으로 입건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10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A씨를 불기소처분했다.
현대카드는 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뒤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체 감사실과 외부의 감사전문회사가 이중으로 조사했고 검찰과 경찰도 동시에 사건을 살펴봤다”며 “모두 같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현대카다는 논란이 계속 커지자 추가 해명글을 올려 자체감사 전후의 상황과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하면서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직장 내부의 안전문제에 앞으로 더욱 철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