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의 쇄신을 약속했다. 금감원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최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팀’의 쇄신권고안을 발표하기 전 모두발언에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이른 시일 안에 진행해 금감원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팀'의 쇄신권고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그는 "풍랑으로 좌초할 위기에 빠진 금감원호(號)의 선장으로서 책임감을 잊지 않고 쇄신안이 뿌리를 내리도록 챙기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은 감독기관으로서 권위의 근간인 도덕성이 무너져 금융시장을 감독행정하는 명분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큰 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추진했던 자발적 쇄신으로도 국민의 믿음을 온전히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바라봤다.
최 원장은 9월에 취임한 뒤 금감원의 각종 비리 논란에 대응해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혁신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
혁신 태스크포스팀은 2개월 동안 채용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고 금감원 임직원의 비리와 부조리한 행동을 막는 방안을 검토해 이번 쇄신권고안을 내놓았다.
최 원장은 쇄신권고안에 따라 올해 신입직원부터 채용과정을 ‘블라인드’로 바꾸고 외부에서 관련 절차를 점검하기로 했다.
임원이 비위를 저지르면 직무에서 배제하고 퇴직금도 줄이는 등 제재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임직원의 비리 등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별도의 핫라인을 만들고 퇴직자 등 직무에 관련된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도 더욱 강하게 제한하기로 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은 이번 쇄신안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겸허한 마음으로 감독업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