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기업의 호실적과 문재인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일 “10월 이후 코스피지수 대비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며 “4분기부터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요인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
코스닥지수는 10월 6.3%, 11월 2.1%(8일 기준) 올랐는데 코스피지수보다 각각 0.9%포인트, 1.0%포인트씩 더 올랐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호실적, 2018년 문재인 정부의 정책 등을 눈여겨볼 요인으로 꼽았다.
8일까지 코스닥 상장기업 151곳이 3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 이들은 3분기에 매출 97조8천억 원, 영업이익 11조5천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51.9% 늘었다.
정 연구원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정보기술, 자유소비재업종에서 이익률이 개선되는 등 기업실적의 개선세가 코스닥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정부는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12월까지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혁신 방안’과 코스닥시장의 자금회수 기능회복 및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각각 마련하기로 했다.
문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정부의 산업육성책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이 2018년부터 코스닥 투자비중을 늘리기로 한 점도 코스닥 투자심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까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이 10%까지 높아지면 투자금액은 16조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문 연구원은 바라봤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금액인 3조2천억 원의 5배 수준이다.
문 연구원은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이뤄질 코스닥 대형주와 혁신성장 정책의 수혜를 입을 4차산업혁명 관련주(5G 이동통신망,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드론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