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구본성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굳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 ▲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
경영권을 장악할만한 지분을 확보하지는 못한 데다 여동생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캘리스코에서 경영수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이 구 부회장 체제 아래에서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은 국내 최초로 효소를 활용한 연화기술을 적용해 고령자를 위한 식품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실버푸드사업에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10월에 육류 및 떡류, 견과류의 물성을 조절하는 기술 3건을 특허 출원했고 상품 출시시기는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령인구 증가로 국내 실버푸드시장 규모는 2016년 8천억 원에서 2020년에는 16조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기술성과와 함께 2012년부터 병원과 요양원, 실버타운의 위탁급식을 운영하며 축적해온 노인 및 환자 식단에 대한 살아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버푸드 상품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생수사업에도 진출했다. 후발주자 아워홈은 초기에는 기업에만 유통해오다 일반소비자들로 판로를 넓히고 시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해외에서도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직속조직으로 해외·전략사업부까지 신설해가며 공을 들였다. 4월에는 베트남법인을 만들었고 이를 발판삼아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 부회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아워홈은 매출 1조4337억 원, 영업이익 816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이 25% 이상 급증하며 회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로써 지난해 6월 대표이사에 오를 때 따라붙었던 경영능력을 향한 물음표는 일정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글로벌 은행과 기업들에 근무하긴 했지만 따로 경영수업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지금의 성과가 경영권 승계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에 오른지 1년반도 지나지 않았고 경영승계 구도를 굳히려면 공을 들이는 신사업과 해외사업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20.67%, 나머지 여동생들이 19.28%(구미현), 19.60%(구명진)씩 지분을 들고 있다.
| ▲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
범LG가에서는 장자승계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지분율만 놓고보면 구미현씨와 구명진씨가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가 갈릴 수 있다
구 부회장과 구지은 대표는 5월에 임시주총을 앞두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말도 나돌았다.
구 대표는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 가운데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며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구 대표는 아워홈을 떠나 외식업체 캘리스코를 이끌면서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캘리스코는 지난해 매출 638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 늘었다.
구 대표는 아버지 구자학 회장과 관계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2015년 7월에 아워홈 부사장이던 구 대표를 보직해임했다가 지난해 1월에 다시 불러들였으나 결국 대표에는 구 부회장을 앉히면서 부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말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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