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주주에 이익을 환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과연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고 배당을 확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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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삼성생명은 10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 12만1500 원을 기록했다. 종가가 전날보다 4.29% 올랐다. 장중에 12만3천 원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으며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삼성생명은 3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이익이 296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삼성생명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 6월 삼성물산 지분 4.7%를 삼성화재에 매각해 얻은 3600억 원을 올해 배당재원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올해 배당성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배당성향을 지난해 27.7%에서 올해 말 28%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배당수익률도 같은 기간 0.82%에서 1.93%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원 연구원은 “금융당국과 기획재정부가 배당 증가를 요구했다”며 “삼성생명이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삼성생명이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도 매각해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호텔신라와 삼성중공업, 에스원 지분을 2015년 이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기준으로 호텔신라 지분 7.49%, 삼성중공업 지분 3.74%, 에스원의 지분 5.47%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6.56%), 삼성물산(0.56%), 삼성SDI(0.37%), 제일모직(0.07%)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삼성물산과 삼성전기가 보유했던 삼성카드 지분 6.3%를 사들이면서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카드(34.41%), 삼성화재(14.04%), 삼성증권(11.14%) 등 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히 확보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지분을 팔면서 중간금융지주회사 역할을 맡기 위해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처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