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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0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에 금춘수 한화차이나 사장을 임명했다. 금 사장으로 하여금 인적쇄신을 준비하고 김 회장의 경영복귀를 위한 판을 짜도록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한화그룹의 제조부문을 태양광과 화학사업으로 재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또 김연배 부회장을 한화생명 대표이사에 임명해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을 지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장남 김동관 한국솔라원 영업실장을 비롯해 차남과 막내 아들을 모두 한화그룹 경영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번에 경영기획실장에 임명된 금춘수 사장은 2007년부터 4년 동안 경영기획실장으로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춰 본 인물이다.
그런 만큼 김 회장이 금 실장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단기적으로 연말 정기인사를 준비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김 회장이 추진하는 한화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김 회장의 뜻을 싣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을 다시 김 회장의 의도대로 재구축하기 위한 첫단추라는 것이다.
김 회장의 부재중 가동됐던 비상경영위원회는 사실상 그 생명을 다했다.
김 회장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어 왔던 김연배 부회장을 지난 9월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보내 경영일선에 전진배치했다.
또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제조부문을 책임졌던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을 지난 4월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번에 김 회장 옥중경영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최금암 실장도 화학계열사인 여천NCC 대표이사로 내정해 비상경영위원회를 사실상 해체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김 회장의 친정체제 복귀 수순이라는 것이 한화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최금암 실장의 경우 김 회장 부재중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을 보필하며 한화그룹의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의 경영승계가 늦춰지면서 김 회장이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의 사회봉사명령 이행이 막바지에 다다른 점도 김 회장의 경영복귀를 점치게 한다. 김 회장은 지난7월부터 사회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20시간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 회장은 9일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와 함께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또 지난 9월 김동선 매니저의 아시안게임 승마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더라도 집행유예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기는 어려운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