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에서도 직원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 A씨가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다른 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 A씨가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다른 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A씨가 관련 문제를 센터장과 상의한 모바일메신저 캡쳐. |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4월에 현대카드와 위촉계약을 체결했다. 1개월 뒤 회식 도중에 다른 직원들로부터 집들이를 겸해 A씨의 자택에서 술을 마시자는 제의를 받았다. A씨가 동료인 B씨의 차를 타고 자택으로 가자 B씨와 다른 회사 동료인 C씨만 남았다.
그는 “남자 두 명과 나만 있으니 겁이 나서 집으로 갔지만 문을 계속 두드려 열어줬다”며 “B씨는 바로 내 방 침대에 누웠고 C씨는 술상을 차렸는데 술을 더 마시고 나니 정신을 놓을 것 같아 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 뒤 C씨는 불을 끄고 집에 돌아갔다.
A씨는 “기억이 중간 중간 끊겨서 생각나지만 B씨가 내 침대에서 자고 있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했다”며 “잠결에 누군가 나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남자친구인가 생각해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방으로 가 누웠다”고 말했다.
그 뒤 A씨는 움직일 힘이 없고 상대가 누구인지 인지하기 힘든 상태에서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저녁 식사자리에 합석한 B씨와 C씨가 A씨를 두고 야한 농담을 주고받자 자리를 뜬 뒤 사직서를 냈지만 센터장이 받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몇 주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B씨와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B씨가 ‘서로 실수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녹음을 요구하자 사직서를 다시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센터장이 이번에도 사직서를 받지 않자 6월 중순에 경찰에 B씨를 신고했다.
그는 “회사가 퇴사를 거부했고 인사이동을 요청해도 ‘남녀 사이 일이다’ 혹은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며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9월 말 본사 감사팀에 제보하니 초반에는 남녀간 문제로 생각해 퇴사를 거절했고 경찰조사가 끝나면 결과대로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조사만 3개월이 걸렸고 퇴사 처리도 하지 않아 경제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도움을 청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최종판결이 나오면 이야기하자는 것뿐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온라인을 타고 확산되자 현대카드 사내 감사팀에 제보한 뒤 받은 답변 일부를 추가로 올렸다. 이 답변에는 “사건의 조사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회사는 가해자에게 관련된 법규에 의거해 엄중히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카드는 향후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위촉계약직 직원들의 개인적 연애사 문제로 경찰조사에서 무혐의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뒤의 진행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공식적인 입장이나 관련 조치를 내놓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