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11-06 11: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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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18년에 최고 28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에 상승하고 하반기에 하락하는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6일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이 2018년에 둔화되지만 배당성향은 올라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할 수 있다”며 “선진국·신흥국 증시와 비교한 주가수익비율은 최저치로 떨어져 코스피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시주가 2018년 28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전경.
주가수익비율은 지수 또는 기업 주가를 1주당 순이익(순이익/주식 수)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올해 순이익 130조 원 내외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6년보다 30% 이상 많고 역대 최대치도 넘어선다.
2018년에는 유가 상승폭의 감소 등으로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이 5% 안팎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나왔다. 다만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다른 선진국이나 신흥국가 증시에 상장된 회사들보다 낮게 평가되면서 이전의 경향대로 코스피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2018년에 2250~28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곽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018년 상반기에 주요 국가들의 인프라투자 확대, 글로벌 소비와 제조업경기 회복, 한국의 수출증가 지속 등 호재의 영향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독일, 중국 등이 재정여력을 확보했고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0%포인트 이하로 가까워지기 전까지 소비심리가 좋아질 것”이라며 “한국이 2018년에 수출증가율 5~10%를 유지하는 가운데 상반기의 달러화 약세가 코스피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입자산을 줄이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완화정책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미국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도 금리 상승과 임금 인상에 따라 수익성 약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전의 긴 호황 때문에 하반기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곽 팀장은 “단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상승률이 2018년에 둔화돼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추가로 오르기 어려워 보인다”며 “반도체 호황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2017년 4분기~2018년 2분기 사이에 고점을 찍은 뒤 정체되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2004년에도 반도체업황의 호조로 순이익이 급증했다가 2005년 이익률 둔화를 겪었는데 2017~2018년에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곽 팀장은 2018년에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올해 주가가 뛴 주도주 가운데 반도체, 은행, 철강, 화학을 꼽았다. 비교적 소외된 업종 가운데에서는 음식료, 운송, 보험, 기계를 들었다.
그는 “2005년과 2018년 코스피가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경우 소외주의 반란이 비교적 (자주) 나타났다”며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기존 주도주 가운데 주가가치 매력이 높은 업종이 선택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