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 합병의 여파로 내년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대한해운은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합병으로 SM상선 지분율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 성장성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해운은 삼라마이다스(SM)그룹 벌크선사인데 또다른 벌크선사인 대한상선 지분 71.3%와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상선은 SM상선 지분 23%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은 SM상선 실적을 연결기준으로 반영해왔다.
SM상선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선박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하기로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우방건설산업과 SM상선의 합병비율은 1대 0.085인데 합병이후 존속법인은 SM상선을 회사이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대한해운은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합병 이후로 SM상선 지분율이 7.4%로 애초보다 18.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선의 경우 SM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의 합병으로 SM상선 지분율이 6.6%까지 하락하게 된다.
대한상선의 장기운송계약이 끝난다는 점도 대한해운이 내년 실적을 확대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해운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089억 원, 영업이익 143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29.7%, 영업이익은 5.5% 감소하는 것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대한상선이 벌크선사업에 집중하게 된 만큼 앞으로 장기계약 체결 등으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