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학 대표가 기업분할을 통해 쿠쿠전자 대신 쿠쿠홈시스를 이끈다.
구 대표는 밥솥에 집중하던 쿠쿠전자의 사업영역을 렌탈사업으로 넓히면서 새 사업의 가능성을 찾은 만큼 앞으로 렌탈사업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이 이끌게 된 쿠쿠전자는 해외사업을 늘리는 데 힘쓰기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쿠쿠전자를 쿠쿠홀딩스, 쿠쿠전자, 쿠쿠홈시스로 분할하고 구본학 대표가 쿠쿠홈시스 대표를 맡기로 하는 등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오너2세’인 구 대표가 쿠쿠홈시스 경영을 도맡게 되는 만큼 사실상 렌탈사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쿠쿠전자는 그동안 정수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비데, 매트리스 등 7개 소형가전의 렌탈사업을 해왔는데 렌탈사업을 쿠쿠홈시스로 넘기면서 렌탈제품의 범위를 냉장고와 세탁기로 넓히기로 했다.
구 대표는 냉장고의 경우 직접 제작을 하고 세탁기는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취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 대표는 쿠쿠전자의 사업영역을 일찌감치 렌탈서비스로 넓혔다.
쿠쿠전자는 1978년 성광전자로 설립된 뒤 밥솥사업에 집중해왔다. 2006년 11월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의 장남인 구 대표가 쿠쿠전자 대표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가 시작됐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한 뒤 2013년까지만 해도 렌탈사업의 매출비중은 전체매출의 15%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34%로 늘어났고 올해 말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매출 규모도 2015년 1522억 원에서 지난해 2434억 원으로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1491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났다.
렌탈사업은 제품개발과 판매관리비 등으로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초기에 수익창출이 어렵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 조금씩 비용을 회수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면 이익이 껑충 뛴다.
쿠쿠전자가 그동안 뿌려온 씨앗의 열매를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구 대표는 더욱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쿠쿠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전을 사기보다 대여하는 형태의 구매방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쿠쿠 역시 그동안 렌탈사업에서 찾은 가능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렌탈서비스를 키우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업분할로 이창룡 기술본부장이 이끌게 된 쿠쿠전자의 경우 사드보복 등으로 주춤했던 해외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과 중국의 갈등관계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 밥솥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의 증가와 쌀 소비 감소 등으로 국내 밥솥시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쿠쿠전자는 중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한중관계가 회복되면 중국사업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