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아이폰8을 내놓으며 마케팅 경쟁을 시작했다.
이르면 11월 국내에 출시될 아이폰X를 기다리는 고객이 많아 예년보다 아이폰을 사기 위한 대기줄은 확연히 줄었다.
▲ SK텔레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루프트 커피에서 '아이폰8' 개통행사를 진행해 고객들이 아이폰8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
SK텔레콤은 3일 오전 8시 서울 중구에 있는 커피숍에서 사전에 초청된 4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개통행사를 진행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개통행사를 주요 매장이나 본사 행사장에서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문화가 있는 개통 행사’라는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커피숍을 행사장소로 선택했다. 줄 세우기 마케팅 대신 고객들이 아이폰8을 체험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유플러스도 줄서기 형태의 출시행사를 탈피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진행한 애플 제품 사용기 공모전 ‘LG유플러스 아이폰 팬심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가운데 8명을 선정해 출시행사에 초대했다. 아이폰 마니아들이 모여 아이폰8 출시를 축하하는 자리라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반면 KT는 종전처럼 줄서기 방식의 출시행사를 유지했다.
KT에서 아이폰 개통한 1호 주인공은 이규민씨로 11월31일부터 꼬박 66시간을 기다렸다. 2호 가입자는 2일 오후부터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KT스퀘어 앞에는 오전 8시 개통행사를 앞두고 아이폰8을 구입하기 위해 20여 명이 줄을 섰다. 지난해 아이폰7 출시 첫 날 같은 시간에 60명이 넘는 대기행렬을 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런 모습은 국내 최대 규모 애플전문 유통매장 ‘프리스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프리스비 명동점에는 아침 7시 경 사전예약자들 10명 정도가 줄을 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오전 6시부터 아이폰7을 받기 위한 고객 100여명이 몰린 것과 비교하면 대기행렬이 10배 이상 감소했다.
아이폰8을 사기 위한 대기행렬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은 국내에 곧 출시될 아이폰X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은 3일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출시됐는데 우리나라에는 연말 쯤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X은 애플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아이폰 10주년 기념 제품이서 애플 마니아 사이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공급량이 부족해 아이폰X 출시행사에서는 긴 대기행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8의 예약판매 성적은 아이폰7의 60~70% 수준”이라며 “아이폰을 사려는 수요가 아이폰8과 아이폰X로 나눠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