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7-11-01 20: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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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에너지를 통해 친환경 석유제품 생산설비를 새로 짓는 데 1조 원을 투자한다.
SK에너지는 10월31일 이사회를 열고 울산정유공장에 2020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감압잔사유탈황설비를 새로 짓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감압잔사유탈황설비는 석유제품을 만들고 남은 잔사유에서 황함유량을 낮춰 경질유나 저유황유를 다시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기반인 석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정유설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전 세계 에너지시장의 환경변화에 먼저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가 대규모 감압잔사유탈황설비를 새로 짓는 것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에 황함유량이 높은 연료를 쓸수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난다고 지적하며 2020년부터 전 세계 선박연료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SK에너지가 국제해사기구의 규제 때문에 황함유량이 낮은 친환경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미리 대규모 정유설비를 세운다는 것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연료유 황함유량 규제를 본격화하면 친환경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반면 황함유량이 많은 석유제품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며 “감압잔사유탈황설비를 활용하면 잔사유로 저유황연료유뿐 아니라 디젤, 나프타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