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두 달 연속 하락하다 10월 다소 반등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07년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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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0월 내수 시장점유율은 68.6%로 지난 9월보다 1.3% 포인트 올랐다. 현대기아차 월간 내수시장 점유율은 8월 68.4%, 9월 67.3%로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회사별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10월 41.9%, 26.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지난 9월과 비교해 현대차 시장점유율은 4.7%포인트 상승한 반면 기아차는 3.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와 그랜저 등 대형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며 점유율이 올랐다. 반면 기아차는 노조 파업 장기화 여파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신차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5.1%에 그쳐 2007년(65.6%) 이후 최저치였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내수시장 점유율은 2009년 74%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해 60%대로 내려앉았다.
현대기아차가 안방에서 힘을 못 쓰게 된 건 수입차 공세가 거세진 탓이 크다.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10년 전 2~3%대에 그쳤지만 2012년 처음 두 자릿수를 달성한 뒤 현재 14%대를 보이고 있다. 내년 중 1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말까지 신차 판매를 끌어올려 내수시장 점유율 지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준대형 세단 아슬란을 출시해 수입 고급차와 경쟁에 나섰다. 또 3일 준중형 세단 아반떼 연식변경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모델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노조파업 중단으로 생산이 정상화됨에 따라 신형 카니발과 쏘나타 판매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