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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CEO |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질의(Q&A)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많은 질문 바랍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저커버그의 요청에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저커버그는 댓글을 단 것은 물론이고 공개행사를 마련해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시시콜콜한 질문에 답변했다.
저커버그가 6일 오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마크와 Q&A' 행사를 열었다.
저커버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페이스북 임직원으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시간을 마련했지만 일반인과 질의응답하며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질문들과 현장질의에 대해 일일이 답변했다.
저커버그는 논란을 불렀던 페이스북의 메시지 앱 다운로드와 관련해 “사용자들이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독립적 메시지 앱은 한 가지 기능에 집중돼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고 속도도 더 빠르다”고 답변했다.
그는 기업홍보 페이지 논란에 대해 “여전히 페이스북은 기업홍보에 좋은 수단”이라며 “스타트업이 고객에게 다가가기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만큼 팬페이지 변화의 영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기능에 관련해 맞춤전략을 지속할 뜻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모든 스토리를 볼 수 없다”며 “기사든 동영상이든 각자가 흥미로워하는 것을 찾아주는 랭킹 뉴스피드를 통해 가장 맞춤화된 컨텐츠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최근 태양광 무인기 제작사 ‘어센타’를 인수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인터넷 확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태양광 무인기를 통해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을 넓혀 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쏟아진 1만여 개의 질문에 저커버그 개인과 관련한 시시콜콜한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왜 매일 똑같은 티셔츠를 입는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저커버그는 늘 똑같은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다녀 스티브 잡스 전 애플CEO와 함께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워스트 드레서’로 꼽혀왔다.
저커버그는 “무엇을 입을지 아침을 뭘 먹을지와 같은 사소한 결정에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매일 입는 의상을 직접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했다. ‘베스트 드레서’가 되는 대신 ‘베스트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실제와 얼마나 닮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소셜네트워크’는 저커버그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는 “실제 현실에서 코드를 만들고 회사를 세우는 일은 영화에서처럼 멋진 일은 아니다”라며 “영화가 현실과 같아지려면 내가 코딩을 2시간씩 하는 게 나와야 한다”고 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에 ‘트위터를 사용하나’ ‘매일 페이스북을 평균 몇분간 사용하나’ ‘싫어요 버튼은 언제 선보이나’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페이스북과 저커버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