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고액증여와 학벌옹호 논란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장담하기 힘들어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당은 11월10일 열릴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고액증여와 관련한 사안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홍 후보자의 재산은 2012년 21억7천만 원에서 2016년 49억5천만 원으로 4년 동안 2배 넘게 늘었다.
늘어난 재산의 대부분은 장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의 가격상승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자는 애초 고액증여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국민 눈높이에서 과도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 들인다. 청문회장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야당은 홍 후보자가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가족 1인당 증여금액을 10억 원 미만으로 쪼갰다는 의혹, 아내가 딸과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고 2억2천만 원을 빌려줘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 등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다른 사람의 부의 대물림은 악이고 자신의 부의 대물림은 정의인가”라며 “홍 후보자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세금회피를 위한 쪼개기 증여도 비난의 여지가 크지만 가장 비판받아야 할 점은 앞 다르고 겉 다른 위선의 행보”라며 “홍 후보자는 미래를 향한 꿈을 일구는 사람과 기업들을 위해 존재하는 중소벤처기업부를 관장하는 데 기초부터 결격”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청문회에서 과거 홍 후보자가 저서에서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듯한 입장을 보인 점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는 1998년 쓴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책에
“꼭 서울대에 가야 한다
”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은 한계가 있다
”고 적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28일 “홍 후보자의 과거 저술에는 그릇된 학벌주의와 물질주의, 삐뚤어진 ‘중소기업관’이 심각하다”며 “이는 블라인드채용 등 학벌타파를 국정기조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후보자가 어떻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을 수 있을까”라며 “낡은 사고와 그릇된 관점을 지닌 사람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중소기업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지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