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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남성복시장도 바뀐다, 패션회사 저가브랜드 출시 경쟁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7-10-29 09: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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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패션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회사 한섬은 최근 시스템옴므의 상품군 확대를 발표하면서 가격대를 대폭 낮춘 ‘수트패키지’를 출시하기로 했다.
 
불황에 남성복시장도 바뀐다, 패션회사 저가브랜드 출시 경쟁
▲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회사 한섬이 최근 스튜디오콘크리트 소속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으로 젊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시스템옴므의 비싼 가격 때문에 젊은 고객층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옴므는 8월 20~30대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스튜디오콘크리트의 디자이너와 콜라보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스튜디오콘크리트는 배우 유아인씨가 만든 복합문화 창작공간으로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는 디자이너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남성복시장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저가브랜드의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복시장은 SPA브랜드와 대형마트 자체브랜드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패션회사들은 새 경쟁자들에게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성복시장에서 SPA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패션업계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패션회사들은 불황 속에서 변화하는 남성복의 소비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수트중심 브랜드에서 캐주얼에 강한 브랜드로 변화를 결정했다.

삼성물산의 패션브랜드 '갤럭시'의 경우 2분기 수트의 비중이 30%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정도 줄었지만 캐주얼상품의 비중은 10% 늘어나 70%를 차지했다. 빨질레리는 캐주얼상품의 비중을 81%까지 높였다. 로가디스도 편안함과 실용성에 중점을 둔 캐주얼 아이템을 늘렸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수트 자체브랜드 ‘엠아이수트(M.I.SUIT)’를 출시해 초저가 수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불황에 남성복시장도 바뀐다, 패션회사 저가브랜드 출시 경쟁
▲ 이랜드리테일이 선보인 '엠아이수트'.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면접정장을 찾는 취업준비생이 늘어나고 직장인들 역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정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엠아이수트는 2016년 4월 론칭 이후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올렸다.

코오롱FnC는 10월 중가브랜드인 브렌우드, 지오투를 중심으로 기능성을 앞세운 소재와 편의성을 높이고 비즈니스캐주얼 제품군을 강화했다. 특히 지오투는 신사복이 아닌 캐주얼제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패션회사가 아닌 백화점까지 저가 남성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8월 자체브랜드 맨잇셔츠를 선보였다. 의류회사와 협력을 통해 '가성비'를 앞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남성정장 자체브랜드 맨잇슈트를 출시한 뒤 주요점포에서 남성정장 브랜드 매출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자 서둘러 맨잇셔츠 출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남성복시장 역시 '가성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패션회사들은 가격 뿐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에서도 차별화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만큼 얼마나 좋은 품질을 갖췄는 지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얼마나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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