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업체 팬택이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에 인수된 뒤 2년만에공중분해 수순을 밟게 됐다.
쏠리드는 종속회사인 에스엠에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팬택 지분을 모두 케이앤에이홀딩스에 매각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팬택의 사물인터넷 통신모듈사업부문을 우리넷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 이어진 것이다.
매각대금은 1천만 원이다. 케이앤에이홀딩스가 팬택의 경영권을 포함해 직원 고용을 승계하며 1100억 원에 이르는 부채도 모두 인수하는 조건이다.
케이엔애이홀딩스는 팬택 특허를 수입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사업 운영보다는 팬택이 보유하고 있던 기술특허를 외부에 매각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쏠리드는 “팬택 인수 뒤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대규모 적자로 상황이 악화됐다”며 “쏠리드 주주와 팬택 채권자들에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매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수차례 매각을 시도하다 실패했지만 2015년 12월 쏠리드가 인수를 결정하며 회생하는 듯 보였다.
그 뒤 팬택은 신제품 ‘IM-100’ 등을 출시하며 시장진출에 재도전했지만 결국 흥행에 실패하며 해외진출 계획도 무산됐다. 특허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사실상 공중분해되는 셈이다.
팬택은 1991년 설립된 1세대 벤처기업으로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은 국내 휴대폰 3위 업체로 자리잡으며 위상을 떨쳤다. 하지만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경쟁에 대응하지 못하며 결국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