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이 아이폰7 등 전작들처럼 인기를 끈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노트8, V30의 지원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에 대규모 지원금 풀지 않은 것을 놓고 아이폰8 출시 이후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것 대신 판매장려금(리베이트) 형태의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는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공시지원금 뿐만 아니라 유통점에 판매장려금을 지급한다.
판매장려금 유통점이 고객에게 주는 불법지원금으로 활용되는데 한번 정하면 일주일 동안 유지해야 하는 공시지원금과 달리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어 단기간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1일부터 단말기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돼 휴대폰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제출 의무가 사라져 판매장려금을 통한 마케팅을 하는 부담도 훨씬 줄었다.
다만 아이폰8의 배터리 팽창문제, 아이폰X 출시 등이 11월 통신시장의 마케팅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아이폰8의 출시 초기 판매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무리하게 판매장려금을 지급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아이폰7이 출시됐을 때는 아이폰 대기수요층을 잡기 위한 이통사와 경쟁 제조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고액 지원금으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올해는 아이폰 출시가 지원금 대란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