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 주요 해외시장인 미국, 중국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은 데다 수익경영에 방점을 둘 경우 연간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2017년 전 세계에서 800만 대 판매실적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7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각각 508만 대, 317만 대 등 모두 825만 대로 잡았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7년 3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각각 327만 대, 201만 대 등 모두 528만 대를 파는 데 그쳤다.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글로벌 판매량은 6%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말에 판매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파업 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올해 연말에는 생산물량을 맞추기도 힘들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31일부터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으면 기아차 노사는 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 일정 때문에 11월부터 교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들어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국내공장 생산 및 판매의 중요도가 높아진 상황에 있어 국내공장 노조 파업은 생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017년 1~3분기 글로벌공장 생산량 가운데 국내공장 생산량 비중은 현대차의 경우 38%, 기아차의 경우 57%였다.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포인트, 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수익경영에 방점을 찍을 경우 연말 판매확대에 집중하는 관행을 끊을 수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7년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자 현지공장 생산량을 축소하기도 했다.
판매가 부진한데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재고가 쌓이고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인센티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변화로 파악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2017년 연말과 향후에 어떠한 판매전략을 펼칠 지를 발표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6일과 27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 판매전략 방침은 담당 부서가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있을 실적발표회에서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