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4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32만5천 톤급 초대형 광석운반선 5척을 추가로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약 4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4500억 원 정도다.
이번 수주는 폴라리스쉬핑이 현대중공업에 옵션계약을 실행한 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폴라리스쉬핑은 9월25일 현대중공업에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을 주문하면서 5척을 더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계약도 맺었다.
현대중공업이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광석운반선 계약규모는 모두 15척, 12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고효율의 친환경선박을 건조하는 데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서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현대중공업그룹에 주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폴라리스쉬핑에 모두 7척의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인도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며 “친환경적이고 품질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로 전라남도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하기로 했다.
이 선박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향후 LNG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게 설계되며 평형수처리장치,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등이 탑재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초대형 광석운반선은 폴라리스쉬핑이 브라질 최대 광석기업 발레로부터 철광석과 석탄 등을 운송하는 데 쓰인다.
발레는 해외 주요선사와 운송계약을 맺은 선박들이 노후화한 탓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폴라리스쉬핑 등 해운사 7곳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계약기간 동안 쓰일 광석운반선을 신규선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