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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노조 파업 장기화로 노사관계 시험대 올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10-23 17: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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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노사갈등이라는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

차 부회장은 그동안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적 면에서 승승장구했지만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노사관계 관리능력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노조 파업 장기화로 노사관계 시험대 올라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23일 LG생활건강 노사가 본교섭을 진행했다. 당초 24일 본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백웅현 노조위원장이 과격하게 농성을 벌이면서 하루 앞당겨 본교섭을 다시 시작했다.

LG생활건강 노조는 회사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9월20일부터 한 달 넘게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파업에 앞서 노사는 10여 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노조가 13.8%, 회사가 5.25%의 임금인상률을 주장하면서 입장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

임금협상이 장기화하자 백웅현 노조위원장이 20일 서울 종로 LG광화문 빌딩에서 차석용 부회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12시간 동안 2층 난관 위에 앉아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에 총파업에 들어간 청주공장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LG생활건강의 전체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LG생활건강 국내 생산실적 4조1751억 원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2조6868억 원을 생산했다. 특히 화장품은 전체 생산실적 2조982억 원 전량이 이곳에서 생산됐다.

LG생활건강 노조는 청주공장 근로자에 면세점 판매직이 합류하면서 모두 785명으로 구성됐다. 청주공장 노조원이 중심이지만 LG생활건강의 유일한 노조로 그동안 회사와 임금협상을 계속 진행해왔다.

LG생활건강 노조는 2001년 LG화학에서 LG생활건강이 분리되면서 따로 떨어져 나왔고 이듬해 민주노총에서 탈퇴했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의 사업영역이 매우 다양한 데다 공장도 전국에 10개가 넘어 내부 응집력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 15년 만에 민주노총에 다시 가입하고 면세점 근로자들도 노조에 합류하는 등 그동안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기업노조로서 임금협상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만큼 지금의 요구가 무리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노조는 “회사가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데 이를 임금인상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부침없이 실적을 비약적으로 늘렸다. 이를 두고 ‘차석용 효과’, ‘차석용 매직’이라고 부를 정도다.

사드보복이 불거진 상반기에도 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다.

LG그룹의 경우 다른 그룹과 비교해 오너일가 관련 사건사고나 노사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이번 일로 차 부회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금인상폭을 놓고 노사가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큰 소동이 일어난 것은 결국 LG생활건강이 내부소통과 조직관리에서 부족했다는 뜻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탄압 등의 비정상적 행동이 있었던 게 아닌 만큼 앞으로 대화를 통해 임금협상 문제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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