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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전자보다 더 번다", 정장부터 군복까지 각양각색 청춘들로 가득 찬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권동규 기자 kwondk@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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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전자보다 더 번다", 정장부터 군복까지 각양각색 청춘들로 가득 찬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 19일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은행권 현장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주최 측의 자율 복장 안내를 보고 고민이 많았지만 위험을 최소화하고 싶었다. 금융권 취업 문턱이 워낙 높아졌고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19일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NH농협은행 현장면접장 앞에서 만난 한 청년은 정장을 입고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더운 날씨에도 빳빳하게 정장을 다려 입은 그의 목소리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은 정장과 캐주얼, 전투복까지 옷차림은 저마다 달랐지만 금융권을 발판 삼아 미래를 설계하려는 청년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면접장 주위와 행사장 구석마다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노트를 넘기며 중얼거리듯 답변을 연습하는 구직자들로 빽빽했다.

박람회 현장에는 전역을 앞두고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군 장병들의 발길도 대거 이어졌다. 작년부터 국방전직교육원을 통해 장병들의 참가 지원이 이뤄지면서 문턱이 낮아진 덕분이다.

취업뿐 아니라 창업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금융사 부스 상담을 마치고 나온 한 병사는 “취업도 관심이지만 전역 후 창업을 1순위로 고민하고 있어 박람회를 찾았다”며 “금융권 자금 조달 프로세스나 정책 지원 등 실무 정보를 현직자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어 사회 진출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장] "삼성전자보다 더 번다", 정장부터 군복까지 각양각색 청춘들로 가득 찬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 19일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증권사 부스에서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부스 곳곳의 체험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인공지능(AI) 면접 시뮬레이터와 AI 활용능력 검사, AI 맞춤형 취업 상담 부스에는 AI 전형에 대비하려는 구직자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여·수신과 자산관리, 디지털 금융 등 실무를 겪어보는 ‘금융 직무체험관’과 현직자가 일대일로 면접 태도와 프레젠테이션(PT) 역량을 점검해주는 실기전형 피드백 무대 역시 구직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처럼 청년들이 폭염을 뚫고 DDP로 몰려든 배경에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권의 압도적인 처우가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반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15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상반기 평균 급여(6300만 원)를 훌쩍 넘어섰다.

은행뿐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1억6200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3600만 원), NH투자증권(1억2300만 원), 키움증권(1억2천만 원), 삼성증권(1억900만 원) 등 상반기 증시 호황에 실적이 크게 늘어난 주요 증권사는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넘겼다.

현대카드(8200만 원), 현대캐피탈(7300만 원), 신한카드(6500만 원) 등 주요 여신사의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도 삼성전자를 앞섰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금융사의 높은 보상과 직업 안정성이 청년 구직자들을 끌어당긴 셈이다.
 
[현장] "삼성전자보다 더 번다", 정장부터 군복까지 각양각색 청춘들로 가득 찬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 19일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AI활용능력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이번 박람회에는 은행·증권·보험 등 역대 최대 규모인 82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현장 면접을 통해 우수 면접자로 선발되면 실제 공개채용에서 서류 전형 면제나 가산점 혜택을 받는 만큼 구직자들의 긴장감과 절실함은 더욱 높았다.

취약계층을 위한 채용 연계 문턱도 한층 낮아졌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올해 처음으로 박람회에 정식 부스를 마련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금융권 취업을 향한 장애인 구직자들의 열의가 매우 크다”며 “이들이 금융기관에 실질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관계기관은 구직자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2027년부터 박람회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이 가운데 한 번은 비수도권에서 개최할 계획을 세웠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금융사의 적극적 채용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청년 고용시장이 녹록지 않은 데다 금융권이 AI를 도입하고 경력직을 선호해 청년들이 느끼는 금융권 취업 문턱이 높다”며 “금융권이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육성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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