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대형마트시장의 정체에도 오히려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진했던 자회사들도 점차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유통산업 변곡점에서 전통 오프라인 강자였던 이마트의 입지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온라인과 창고형할인매장, 복합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채널로 적극적으로 진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가 2018년에도 전통 오프라인 유통기업 가운데 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는 2018년에 매출 1조6738억 원, 영업이익 65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12% 증가하는 수치다.
국내와 중국에서 점포를 폐점하면서 매출 성장률은 올해보다 줄어들겠지만 수익성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트는 4월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판 데 이어 최근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할인마트의 성장률이 계속 둔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위 사업자 이마트의 매출 성장률이 시장의 매출성장률을 웃돌면서 대형 3사의 점유율 격차가 2018년에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28.7%에서 지난해 30.4%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25.1%에서 23%, 롯데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15.7%에서 15.2%로 떨어졌다.
이마트 실적에 부담을 안겼던 자회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적자를 내고 있는 부산면세점과 인천공항면세점을 신세계DF로 이관하는 작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2018년 신세계조선호텔의 실적도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봤다.
현재 이마트가 지분 98.8%를 보유한 자회사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사업이 조만간 신세계DF로 넘어간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최근 보세판매업부문을 분할해 새로운 회사인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설립하는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편의점사업을 하는 자회사 이마트24도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가 올해 안에 온라인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11번가를 포함한 다수의 국내 이커머스기업들이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이마트의 온라인기업 인수합병이 가장 유력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온라인기업 인수합병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1위 사업자로 내수 유통시장에서 견고한 지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