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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한 서비스개발을 서두르는 이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0-19 16: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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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블록체인을 금융서비스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 통신업 전반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한 서비스개발을 서두르는 이유
▲ 황창규 KT 회장.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금융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을 본격화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이란 거래정보를 일정단위로 나누어 여러 네트워크에 보관하는 기술을 말한다. 공인된 제3자 없이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어 가상화폐 거래 등 금융권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KT는 18일 자회사 KT엠하우스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거래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일단 KT엠하우스의 모바일포인트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내년 상반까지 상품권, 가상화폐 등으로 적용범위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는 2015년부터 15명 규모의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 전담조직을 운영해 오고 있다. 7월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서명이미지(ESC) 관리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자회사 BC카드에 적용하기도 했다.

서영일 KT 미래기술연구담당 상무는 8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KT는 BC카드 전자서명 등 이미 자체 솔루션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을 왜 써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시각이 있지만 써보니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금융업 이외의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개인정보를 나눠서 보관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강화되는데 이런 점은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에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에 블록체인이 적용하면 수억 개의 사물인터넷 기기 사이의 정보교환이 해킹이나 변조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정보들을 관리하기 위한 방대한 서버도 필요 없다.

KT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이 모든 것에 블록체인을 접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은 4차산업혁명의 ‘뿌리’라는 말도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9월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사업분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990년대 중반 인터넷에 투자했던 것과 유사하게 향후 10년간 눈에 띄는 발전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블록체인시장이 2022년까지 100억 달러(약 11조 2610억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KT는 블록체인이 궁극적으로 현재의 통신산업 수익모델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한 서비스개발을 서두르는 이유
▲ 서영일 KT 미래기술연구담당 상무.

지금까지는 KT와 같은 통신사업자는 통신망을 구축해 망 이용료를 받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이 때문에 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대가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차지하고 통신사업자는 단순 정보전달과 속도경쟁에만 매달려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전국적인 블록체인 인프라를 보유한 통신사업자의 역할이 단순히 망을 제공하는 현재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통신사들은 이미 블록체인을 통신사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는 2월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 등과 협력해 통신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고 스위스 국유통신사인 스위스컴도 최근 블록체인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영일 KT 상무는 “우리나라의 블록체인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치 30년 전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느낌”이라며 “기업들이 과감한 도전을 통해 블록체인을 산업전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여러 규제를 조정하고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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