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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북해 해양플랜트 수주 유력, 저가입찰 시선도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10-19 16: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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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북해지역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익성이 보장되고 위험부담이 낮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만 수주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데 따라 스타토일 요한카스트버그 하부구조물 입찰에 뛰어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 북해 해양플랜트 수주 유력, 저가입찰 시선도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하지만 국내 경쟁사보다 낮은 입찰가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외국언론을 통해 나오면서 저가수주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9일 “스타토일의 요한카스트버그 프로젝트에 쓰일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스타토일이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본계약 체결 등을 모두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타토일은 북해 유전 요한카스트버그 개발프로젝트에 투입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건조하기 위해 하부구조물과 상부구조물 입찰을 따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부구조물입찰에는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과 셈코프마린 등이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의트 하부구조물 입찰에서 완주하려는 태도를 놓고 뜻밖이라는 시선을 보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월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등과 함께 경쟁력 있는 상선과 특수선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벌이고 해양플랜트는 기존 수주잔량 인도에 집중하면서 사실상 정리하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익성이 보장된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주하겠다는 것이지 해양플랜트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에서 벌어들이던 매출비중이 전체의 55~60%였는데 이를 연간 3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스타토일의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 건조작업은 선체와 거주구만 짓는 것이라서 기술적인 위험성 측면에서 유조선, 상선을 만드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해 손실을 볼 수도 있는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과 달리 하부구조물에서는 손실을 보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수주에 나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 북해 해양플랜트 수주 유력, 저가입찰 시선도
▲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이미지.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대우조선해양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스타토일의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업스트림은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수주경쟁자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보다 스타토일과 더 많이 접촉하면서 유력한 수주후보로 떠올랐다”며 “대우조선해양이 한국 경쟁사보다 더 낮은 입찰가격을 써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스트림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 입찰가격으로 6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5억9500만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5억7500만 달러를 써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확히 얼마를 입찰가로 제시했는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이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을 수주하기 위해 저가수주에 나선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이 9월 말 기준으로 올해 수주목표의 56%를 달성하는 데 그쳐 저가수주라도 진행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10월27일까지 주식거래 재개 여부 판정을 앞두고 주식거래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낮은 가격을 써냈다는 시선도 있다. 한국거래소 심의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지속성,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등 3가지 항목을 심사해 주식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저가수주를 하게 되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을 받지 못한다”며 “내부적으로 수주심의위원회를 운영해 수주 수익률을 분석하는 만큼 저가수주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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